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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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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man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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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ealmankwon입니다.

병원에 있으면 1인실이 아닌 이상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생활을 해야합니다.

지금까지 병원에 4~5번 정도 입원을 한 것 같은데 병원의 분위기에 따라 병원생활이 참 다릅니다.

어떤 병실은 말한마디 없는가 하면 어떤 병실은 서로 얘기하고 먹을 것도 나눠 먹으면서 무료한 시간들을 보내기도 합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후자가 사람사는 곳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보통 내향적인 사람이 많은 곳이 전자일할테고 외향적인 사람이 많은 곳이 후자일 겁니다.

하지만 외향적인 사람이 한사람만 있어도 병실의 분위기는 확 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같은 경우는 분위기에 적응을 잘 하는 편이라서 어떤 분위기에서도 주가 되는 쪽을 따라가는 편입니다.

이번에 입원한 병실은 6인실이었습니다.

한번에 3명이 새로 입실을 하다보니 원래 모르는 사람들인데다가 기존에 계신분들이 각자 스마트폰만 보고 지내던 분들인지라 저도 누워서 컴퓨터만 보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같은 병실에 계신 분들이랑 나눠 먹으라고 견과류도 챙겨주었지만 각자의 바운더리를 지키는 분들에게 굳이 다가 가고 싶지 않아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뭔가 먹을때도 왠지 좀 그렇고 퇴원하시는 분들과 인사하는 것도 왠지 서먹서먹했습니다.

그러다 3일 뒤에 새로운 분이 오셨는데 이 분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하기 보다 시원시원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오늘은 치킨을 시켜서 같이 나눠 먹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저도 아내가 커피를 사온다길래 몇잔을 더 사달라고 했습니다.

옆에 있던 학생도 줄곧 혼자 먹던 음식을 수줍게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호탕한 성격의 이분이 마중물을 한번 부으니 분위기는 단번에 바뀌었습니다.

이렇듯 한 사람이 판세를 바꾸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 또한 그 분을 받아들일 정도로 마음이 열려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지금의 스팀도 어쩌면 재단, 증인, 커뮤니티, 개인이 각자 자신의 것을 추구하면서 지금까지 왔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누군가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스팀을 더욱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하더라도 저스틴 선이라는 인사를 통해서 서로간의 입장을 나눌 수 있는 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 SCT가 proxy.token이 한국 커뮤니티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주 고무적이고 자랑스럽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봐 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비로 한명이지만 증인은 증인의 생각만을 고집하면서 거래소의 계정까지 동결시키는 22.6을 준비하고 있다는 글을 보면서 사람들이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는 또 다르구나 싶습니다.

돈이라는 것이 들어가서 그런 건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들이 증인에 많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협상, 토론이라는 것은 모르는 놈들이 증인에 많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입식 교육 때문에 토론을 잘 할 줄 모른채 지금껏 살아왔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쩌면 토론이 활발한 나라에서 살아왔던 그네들보다 훨씬 더 나아 보이는 건 왜일까요??

왠만하면 운영진 단톡방에서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코파시님도 디스코드에서 며칠 시달려서 그런지 오늘은 엄청 힘들어 하시는군요.

그만큼 이해의 폭을 줄이기 힘든 상황인 듯 합니다.

앞으로 스팀이 어떻게 될지...

관점의 차이를 줄일 수 있을지 걱정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