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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trades의 발표를 보며 그간의 일들을 다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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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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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의 스팀잇 인수 후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을 보면서, 처음으로 KR 과 스랜 외부 유저들과 제대로 접촉해보게 되었다.

어디나 그렇듯 또라이도 있고, 다혈질도 있고, 냉철한 분석가도 있고, 협상가도 있고, 떠벌이도 있고, 등등.

이 과정에서 놀랐던 점 몇 가지를 들어보면:

  1. 대체 얘들은 왜 KR이 자기들 편을 들어야 한다고 간주하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특히 그 전까지 와서 다운보팅하고 욕하고 그러던 녀석들도 있었는데,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것인가 아니면 그냥 뻔뻔한 것인가 아니면 사고체계가 나와는 다른 것인가...

  2. 심지어 이런 협상 과정에서 최대한 중립적으로 있는데도 당장 자기들 편 안들어준다고 욕하고 조롱하더니, 바로 다시 또 와서 자기 편 들라고 요구하고. 뒷골목 깡패도 이렇게 삥뜯으려 하진 않을텐데.


여기까지는 뭐 어디나 웃긴 녀석들은 있으니까, 하고 그냥 넘어가겠는데,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고마움을 모르는 상당수의 증인들의 행태였다.

그전까지는 들은 척도 안하더니, proxy.token이 증인 보팅해서 증인 순서를 바꿀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자 갑자기 몰려와서 커뮤니티를 위해야 한다느니 어쩌느니.

아, 증인 보팅 파워가 강해지면 그때 커뮤니티로 쳐주는 건가?

직전까지 뭔가를 정할 때, 22.2 소프트포크를 포함해서, 한번도 의논조차 한 적 없고 무시했으면서 이제 와서 우리가 남이가?

이것까지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원래 힘을 보여줘야 테이블에 앉을 자격을 주는 거니까.

그래서 그들의 요청을 받아주자고 동의했다. 지금대로라면 저스틴이 하드포크를 할 수 있으니 그렇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22.2 증인들 5명 이상을 메인 증인으로 올려달라는 요청을.

이렇게 일단 시간을 끌면서 서로 합의에 이르면 좋겠군 - 그러면서 KR의 존재감도 올리고.

그러면서 오랜만에 영어로 포스팅도 하고, 해외 포스팅들에 가서 댓글로 의견도 나누고, 서로 의견을 논의하는 자리도 준비하고 등등.

이제는 진짜 같이 커뮤니티로서 생각해볼까?


...라고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자기들 요구사항을 받아줬는데, 지금까지 단 한명도 이거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시한 걸 본 적이 없다.

오히려 proxy.token이 저스틴쪽 증인들에게 투표를 안 뺀다는 비난만 가득하고.

관점이 다른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런 뻔뻔함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호의를 권리로 아는.


19시간 전 쯤 blocktrades가 오랜 침묵을 깨고 하드포크해서 새로운 체인으로 옮겨가겠다고 선언했다. 스팀잇 계정의 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스냅샷해서 그대로 옮겨가겠다는 계획.

더이상 협상할 생각도 없어 보였던지라 이렇게 22.2 증인들 중 몇명을 주축으로 체인 분리를 하겠다는건 예상되었던 일이었다. 언제 누가 어떻게 할지만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됬든 빨리 결판이 나야 서로 편하지 않을까.

기존 증인들 중 강성인 부류와 그들의 극렬 추종자들이 아주 좋아하고 있는데, 사실 그분들과는 나도 별로 함께하고 싶지가 않다.

지금까지도 교류없이 잘 살았는데, 심지어 그들이 멋대로 규칙 정하고 압박해도 그냥 참고 지냈어야 했는데 그냥 따로 나가주면 감사할 따름일뿐.


체인 분리가 되고 나면 옮겨가겠다고 한 기존 증인들은 이제 알아서 물러나려나? 왠지 스팀 보상 챙기려고 자기 발로는 안 나갈 것 같다.

triple.aaa에 이어 zzan.witnesses 가 증인 노드를 돌리며 상위권으로 진입하고 있다. 22.2 증인파의 주장으로는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스팀잇을 버리고 따라 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메인 증인 자리들도 확 빌 테니 기회로 보인다. steemhunt 도 빨리 증인 노드 돌려서 합류하시기를.

기술적인 지식이 전혀 없어서 못하고 있지만, 마음같아서는 나도 증인 노드 돌리고 싶은 심정이다. 물갈이될때 자리를 잡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에.